독도 와인 799-805

최정혜 (객원논설위원)

2012-06-19     경남일보
최근 들어 우리나라 와인 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만큼 와인을 즐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와인의 종류 중에 ‘799-805’라는 이름을 가진 와인이 있는데,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만든 와인의 한 종류이다. 이 ‘799-805’ 와인이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독도 와인’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숫자는 독도의 우편번호이다.

▶어떻게 이런 와인이 생겨났을까. 독도 와인은 나파밸리의 와이너리(와인 양조장)에서 만들어졌는데, 현지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교민 안재현씨가 2007년 세운 와이너리이다. 그는 와인을 통해 독도가 한국땅임을 알려 보겠다는 생각으로 이 아이디어를 낸 뒤 뜻을 같이하는 교포·한국인 및 미국인 투자자와 함께 와이너리를 차렸다. 참으로 독도사랑이 절절히 느껴진다.

▶와인의 이름을 ‘799-805’라고 한 것은 와인을 즐기는 세계인들의 호기심을 끌려는 목적에서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숫자가 뭘 뜻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독도가 한국땅임을 알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와인 이름을 지은 것이다. 더구나 ‘799-805’ 시리즈는 포도품종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여 피노누아,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의 3가지로 만들었다.

▶‘독도 와인’은 지난해 말 첫 출시되었는데, 모두 2만병을 만들어 그 중 1만병을 미국시장에 내놓았고 나머지 1만병을 이번에 한국시장에 선보인다고 한다. 이 와인 수입업체는 판매수익을 전부 독도를 세계에 알리는 비영리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모두 독도 와인을 사서 마신다면 독도가 한국땅임을 알리는 일에도 동참하는 셈이니 일거양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