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슈베르트, 만주까지 이름 떨쳐

晋州의 노래-이재호 (본명 이삼동 1919~1960)

2012-06-25     경남일보

진주고등보통학교(현 진주고등학교)를 다니다 중퇴고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고등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귀국 후 처음에는 콜럼비아 레코드사에서 무적인(霧笛人)이라는 필명으로 작사,작곡을 해오다 곧 태평레코드로 옮겨 이재호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가수 백년설과 콤비로 ‘나그네 설움’ ‘번지 없는 주막’ 등을 작곡했으며 이어 ‘불효자는 웁니다’ ‘망향초 사랑’ 등으로 인기를 모으고 ‘동양의 슈베르트’라는 칭송을 받으며 만주 일대까지 명성을 떨쳤다.

지병인 결핵의 악화로 광복 후 고향에 내려가 진주중학교 음악교사를 지내다가 6·25전쟁이후 다시 작곡활동을 시작했으며 ‘귀국선’ ‘아네모네 탄식’ ‘무영탑 사랑’ ‘물레방아 도는 내력’ ‘단장의 미아리고개’ 등을 발표했다. 이재호와 동향인이면서도 인연이 없었던 당시 가요황제라 불리었던 남인수와 뒤늦은 인연이 연결되어 한국 가요사 최고의 명곡중 하나인 ‘산유화’를 발표했다. ‘산장의 여인’은 폐결핵이 악화되어 마산의 한 요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우연히 만난 묘령의 여인을 보고 문병온 작사가 박시춘이 즉석에서 시를 쓰고 이재호가 곡을 붙인 일화로 유명하다.

<주요작품 및 이력>

1938년  불효자는 웁니다, 꽃마차 - 노래: 진방남

1940년  나그네 설움, 번지 없는 주막- 노래: 백년설

1946년  귀국선, 아네모네탄식- 노래: 이인권

1952년  홍콩아가씨- 노래: 금사향

1954년  무영탑 사랑- 노래: 이인권, 물레방아 도는 내력 - 노래: 박재홍, 단장의 미아리고개- 노래: 이해연, 1956년 산장의 여인- 노래: 권혜경, 산유화 노래: 남인수

1996년 문화훈장 보관장에 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