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염소할머니 “국민포장 받는다”

28년간 염소 키워 모은 돈 1억 시골학교에 기부

2012-06-27     이용우

“예상도 못했던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남아 있는 염소 20마리도 잘 키워서 마지막까지 장학기금으로 보태고 싶습니다.”

염소를 키우며 모은 재산 1억 원을 산골학교에 전액 기부해 화제가 됐던 함양군 ‘염소할머니’가 26일 국민포장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정부는 26일 일명 ‘염소할머니’로 알려진 정갑연(79·함양군 안의면) 할머니를 국민추천포장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 국민추천포장은 숨은 유공자를 국민이 직접 추천하는 제도로,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로 정갑연 할머니를 포함한 전국에 24명의 대상자를 26일 선정 발표했다.

부산·경남지역에서는 정 할머니와 함께 지난해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숨진 고(故) 신상봉(39·부산시)씨 등 2명만이 선정됐다.

신씨는 지난해 8월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앞 방파제에서 파도에 휩쓸린 30대 여성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하고 본인은 숨진 의로운 선행을 기려 대통령 표창이 수여된다.

정 할머니는 함양군 안의면 하원리 일명 ‘엄골’이라는 산골에 홀로 살면서 생활이 어려운 형편임에도 28여 년 동안 염소를 키우며 한푼 두푼 모아온 전 재산 1억 원을 지난 3월 안의고등학교 장학기금으로 기탁해 화제가 됐다.

특히 정 할머니가 기부한 재산 1억 원은 몸이 아파도 병원비가 아까워 가지 않고 옷도 3~4벌밖에 없는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모아온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숙연케 했다. 정 할머니는 지금도 33㎡(약 10평)의 허름한 집에서 가족 없이 홀로 생활하며 밭에서 직접 기른 야채와 된장 등으로 하루 3끼를 겨우 해결하고 있다.

안의고등학교 김상권 교장은 정 할머니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정갑연장학회’를 설립 추진하는가 하면 할머니의 공적을 알리기 위해 지난 3월 22일 행안부에 추천한 결과, 이번 국민포장 대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