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족암 암각화를 읽다

<이상옥 시인의 디카詩로 여는 아침>

2012-06-29     경남일보

쥐라기 전설 새긴 발톱의 흔적들

켜켜이 쌓여

해변의 도서관 되었다

파도는 책장을 닦느라

언제나 분주하다

-황시은,



공룡세계엑스포 디카시 공모전 수상작이다. 쥐라기 전설 새긴 발톱의 흔적들, 그 흔적들이 쌓여 역사가 되고 해변의 도서관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 역사를 읽는다. 기억이 흐릿해질 때마다 파도는 책장을 닦느라 분주하다. 상족암 암각화를 읽으며, 도대체 우주는 생은 무엇인가, 다시 근원적 물음을 떠올려 본다.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