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 투자하면 돈 번다" 수십억 챙겨 도주

2012-06-29     정의재
양돈사업에 투자하면 배당금을 많이 주겠다고 속여 거액을 챙긴 일당이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지방경찰청은 높은 수익률의 배당을 미끼로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원대의 투자금을 받아 달아난 일당을 사기혐의 등으로 쫓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2년 전쯤부터 울산시 남구의 한 상가건물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음식물쓰레기 등을 이용해 거의 무료로 사료를 만들 수 있다”며 “양돈사업에 투자하면 매달 투자금의 4%를 주고 새 투자자를 소개하면 추가로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를 모았다.

특히 이들은 양산과 부산 기장 등지에 있는 다른 사람의 양돈농가와 사료공장 등을 투자자에게 보여주고 자신들과 관련 없는 대형 양돈회사의 간판을 내걸기까지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울산지역에서만 피해자가 100명 정도고 피해금액은 60억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처음엔 배당금 일부를 지급해 투자자를 믿게 했으나 약 1달 전부터 자취를 감췄다”며 “현재 투자자를 소개한 중간소개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