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경남도지사 대권 출마 "앞으로"

김두관 “박근혜가 라이벌”…김태호 10일께 출마 선언

2012-07-05     김응삼
전·현직 경남도지사의 대권출마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오는 6일 도지사 퇴임식, 8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한 김두관 도지사는 지난 3일 박원순 시장을 만난데 이어 4일 오전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는 등 중앙 정치무대로 거침없이 내닫고 있다.

전직 도지사 출신인 김태호 의원도 경선 룰에 대한 불만으로 경선에 불참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10일을 전후해 대권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김두관 지사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야권 단일후보가 돼야하는 이유는 박 전 위원장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당내에는 라이벌이 없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라이벌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비대위원장을 ▲군사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 말하는 반헌법적 인물 ▲이명박 정권 실정에 공동책임이 있는 국정파탄의 주역 ▲독선과 불통으로 이명박 정권보다 더한 민주주의 위기를 가져올 사람 ▲미래가치를 찾아볼 수 없는 과거의 그림자라고 규정하며 ‘박근혜 4대 불가론’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또 “저는 소년시절부터 정치의 꿈을 품어 왔다”며 “저는 우연히 대선주자가 된 분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게 부여된 역사적 책무를 단 한번도 회피하지 않았다”며 “역대 대선에서 비토세력이 많은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다. 저에게는 비토세력이 없다”고도 했다.

안 원장에 대해서는 “당 밖에 있지만 함께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이 왜 ‘영남후보 필패론’을 내세우는지 모르겠는데 대선후보가 특정지역의 지지를 받아서는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대권출마 시기·장소 물색 중=김 의원은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과는 달리 대권출마를 선언하고 경선에 참여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대권출마를 위해 새누리당 당사가 있는 여의도 당사 바로 옆 대산빌딩에 사무실을 얻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의원은 출마를 선언할 시기와 장소를 물색중이고 이르면 5·6일 중에 결론을 내리고 본격적인 경선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경선 룰과 관련해 최근 한 사석에서 “지금 경선 룰을 보면 수학공식을 보는 것 같다. 지금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들러리만 서는 것 아니냐”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의 실력이 부족함을 깨닫고 더욱 정진해 마침내 명필이 됐다는 신라 명필 김생의 우화를 올려 ‘경선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김 의원은 4일 “더 이상 고민할 시간은 없는 것 같다”며 “출마선언은 경선 등록 시작일(10일) 전후가 될 것이고 금주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적 소임 앞에서 어떤 희생도 해야 하고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