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 파행

새누리당 독차지 소문에 무소속·야당 반발

2012-07-05     양철우
밀양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무소속·야당의원들 간 자리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하고 있다.

밀양시의회는 4일 오전 10시께 임시회를 개최해 6대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사전 조율로 의장단과 3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차지한다는 단합 사실이 알려지자, 무소속 장병국·지정곤 의원과 민주통합당 문정선 의원 등 3명이 집단 반발하면서 등원을 거부해 4일 임시회가 파행을 겪고 있다.

밀양시의회는 12명의 의원 중 새누리당 소속이 9명이며, 무소속 2명, 민주통합당 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단 선거에 앞서 3차례나 사전 회의를 하는 과정에 무소속·야당의원들을 배제한 채 회의장소를 모두 새누리당 밀양사무실로 택한 점은 ‘당 차원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새누리당이 독차지하는 의장단이 구성된 것 아니냐’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소속·야당의원들은 일제히 “가장 민주적인 절차와 모범을 보여야 할 기초의회에서 독재정권이나 군사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독선과 일방통행이 횡행하고 있다”면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비난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새누리당 소속의원들은 결국 단독으로 오후 3시께 임시회를 개최, 6일까지 일정을 연장키로 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임시회가 개최될지는 의문이다.

새누리당 모 의원은 “무소속·야당의원들과 다양한 길을 열어놓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의장단을 구성한 뒤 6대 밀양시의회 후반기 의정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대부터 정당공천제로 인해 밀양시의회는 한나라당·새누리당 소속의원들이 전체의석수의 대부분을 점령했으며, 그 결과 5대 전반기 의장단에는 모두 한나라당이, 후반기에는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1명이 부의장에, 6대 전반기에는 무소속 의원 1명이 의회운영위원장을 각각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