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서 도지사 마무리 행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 찾아 출마 결의

2012-07-06     이홍구
▲사진=김두관 지사가 너럭바위 앞에 잠시 꿇어앉아 바위 위에 손을 얹고 기도하고 있다.
6일 퇴임식을 앞둔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5일 창원, 김해 봉화마을에서 도지사 마무리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김 지사는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대선 출마에 따른 결의를 밝혔다.

김 지사는 분향 후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치된 너럭바위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결의를 전하며 "대통령님,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그는 처음 "경남지사 김두관입니다"라고 운을 뗀 후 "대통령님이 그토록 이루고자 했던 사람사는 세상, 분권, 균형발전을 이루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노 전 대통령에게 말을 건넨 뒤 그는 너럭바위 앞에 잠시 꿇어앉아 바위 위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중에 기자들의 질문에 김 지사는 "이 땅의 민주주의와 조국통일을 위해 온 몸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대통령께)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방명록에도 '대통령님의 뒤를 이어 사람사는 세상을 이루어 내겠습니다'라고 썼다.

이날 동행한 김 지사의 부인 채정자 씨는 참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어 권양숙 여사 사저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는 "김 지사는 우리 당의 큰 자산이니 열심히 해달라"며 "경선은 치열하게 하고 후보가 정해지면 누가 되든 정권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선의의 경쟁을 강조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점심시간에 도사업소의 환경미화원, 구두닦이, 이발사, 청원경찰, 119 구급대원 등 소외계층과 눈에 띄지 않으면서 도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120명 가량을 초청해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식사를 대접하고 작별인사를 나눴다.

지사직 수행 마지막 날인 6일 오전에는 중국 친룽(秦龍)그룹 리샤오밍(李曉明) 총재와 경남 관광 및 조선산업 분야 투자 문제를 협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노조사무실과 기자실에 들른 뒤 2시30분부터 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갖는다. 외부 손님은 초청하지 않았고 도청 본청 직원과 직속기관장, 사업소장, 부단체장 등만 참석할 예정이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