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가격 하반기 폭락 비상사태

2012-07-11     경남일보
올 하반기 한우가격의 폭락이 예상되어 한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사상 최고의 한우 두수 증가, 쇠고기 수입물량 급증, 구제역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폭락한 한우가격이 올해 상반기 동안 도축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사육두수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한우가격이 폭락하는 등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한우가격이 떨어지면 호재라는 입장이지만 소를 키워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한우농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한숨과 주름살이 깊어지는 일이다.

한우가격 하락과 관련하여 통상 여름철은 닭고기, 돼지 삼겹살에 밀려 한우 소비의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이러한 계절적 요인 외에도 공급과잉으로 떨어진 한우가격과 사료값 상승으로 인해 올해 한우농가가 삼중고를 겪고 있다.

농협이 발표한 한우 산지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평균 산지 거래가는 1등급 600㎏ 기준으로 암소 380만원, 수소 530만원인데 이는 암소가 500만원, 수소가 590만원에 거래된 2010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게다가 사료값은 상대적으로 올라 한우농가는 생산비를 건지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문제는 더 심각하다.

지난 6월 현재 한우 사육두수가 전국에서 307만두로 사상 최고치가 예상되고 있는데다 하반기부터 암소도태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된다. 이와 함께 돼지 사육두수 등의 대체 육류소비 이동,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도 하반기 소값 폭락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석 이후에는 계획된 암소도태 물량의 80% 이상이 집중되어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남도는 한우사육 두수 감축을 위해 올해 2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암소도태 장려금 지원사업을 연말까지 추진하는 등 소값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사업은 지난 6일 농림수산식품부가 현재 과잉인 한우암소 사육 마릿수를 줄이기 위해 올 300억 원을 투입해 경산우는 30만원, 미경산우는 50만원씩 장려금을 지급키로 한 ‘한우 암소감축 장려금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모쪼록 정부의 소값 안정을 위해 마련한 이 사업이 명실공히 한우농가의 주름살을 펴게 하는 정책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