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동 주택가 골목에 나타난 멧돼지

가정집 정원 헤집고 소동…50여분만에 사살

2012-07-12     곽동민
▲사진설명=11일 오전 진주시 신안동 주택가에 멧돼지가 나타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 사진제공=진주소방서
11일 오전 9시36분께 진주시 신안동 갑을가든 인근 주택가에 멧돼지가 나타나 일대에 소동이 일어났다.

몸무게가 40kg 정도로 다 큰 중형견 크기인 이 멧돼지는 갑을가든과 뒤편 가정집으로 들어가 정원을 헤집고 매실나무와 화분 등을 망가뜨렸다. 멧돼지는 신고가 접수된지 54분 만인 10시30분께 출동한 119구조대와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

갑을가든 관계자는 “어디서 내려왔는지 모르는 멧돼지가 정문으로 들어오더니 건물 안에서 10여분간 여기저기를 헤집어 놓았다”며 “사람을 보고도 물러서지 않고 덤벼들 정도로 공격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갑을가든 뒤편 주택가로 달아난 멧돼지는 가정집으로 들어가 집안에 있던 화분과 매실나무를 망가뜨렸다. 이 과정에서 집주인 강모(79)씨가 다리에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집 주인 강씨는 “‘쿵’하는 소리가 나서 밖으로 나와 보니 옆집 옥상에서 뛰어내린 멧돼지가 정원을 망치고 있었다”며 “밖으로 나가지 못한 멧돼지는 담을 넘어 도망치려다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사살당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멧돼지는 등을 보이고 도망가는 다른 동물을 얕잡아보고 공격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맞닥뜨릴 경우 절대 뒤돌아 도망가지 말고 시선을 마주보며 뒷걸음질로 피해야 한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