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박지원 검찰 수사' 공방
與 “검찰소환 응해야”…野 "야당탄압용 공작수사”
2012-07-19 김응삼
새누리당은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통보를 받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소환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한 반면 민주당은 "야당탄압용 공작수사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섰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서민들이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피눈물을 흘리는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도 국회의원으로서의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검찰수사에 정정당당하게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우현 의원도 "정두언 의원 등 여당 의원들도 조사를 받았는데 무슨 야당 탄압이냐"며 "검찰소환을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구시대적인 정치는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검찰이 정두언 의원을 `끼워넣기' 식으로 수사 분위기를 조성한 뒤 최종적으로 박 원내대표를 겨냥하는 것"이라며 "정황 진술밖에 없는 상황에서 야당 원내대표를 소환해 수사하려는 것은 대선을 앞두고 정략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동철 의원은 "권 법무장관이 임명되고 1년이 지난 현재 민주당이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치검찰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권 장관 기용으로 이명박 정권의 정치검찰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권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허위진술 강요' 발언을 놓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김동철 의원은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무리한 강압수사, 끼워 맞추기 수사를 하더니 이번에는 이해찬 대표를 옭아매려고 거짓증언을 강요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권 법무장관을 몰아붙였다.
그러자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야당 대표의 명예와 검찰의 명예가 동시에 걸린 사안"이라며 "국민이 이해할 수준으로 진실이 밝혀지지 않으면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0일 의원 워크숍에서 검찰이 저축은행 비리사태로 자신의 친구를 수사하면서 ‘이해찬에게 돈을 줬다'고 허위로 진술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권재진 법무장관은 저축은행 비리사건과 관련,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고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또 이 대표가 ‘구속된 친구가 이 대표에게 2억원을 줬다는 진술을 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검찰의 진술 강요는 없었다고 보고를 받았다”면서 “현재로서는 특별감찰팀 조사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