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상징과 소통>
-일간의 보완
2012-07-20 경남일보
하여 국가에서는 국민들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상징정책의 일환으로 국기, 국가, 국화, 건물, 국경일, 기념일 등을 사용하고 있고, 정치가들은 다양한 액세서리로 자기의 속내를 나타내기도 한다. 예전에 울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은 다양한 모양의 브로치를 사용하여서 자기의 정치적 속내를 전달하였고, 아웅산 수치여사는 여러 종류의 꽃을 머리에 꽂아 자기의 마음을 말 이전에 전달하고 있다. 어버이 날 때 카네이션, 각종의 리본달기 들도 상징의 하나이다. 이 리본 달기는 일본의 메이지 유신 이후 국민계몽운동 때에 글자를 몰랐던 거의 모든 일반백성들을 깨우치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해낸 것이며 문화민족의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문화에 비추어 볼 때 한참 격이 떨어지는 것이지만 우리는 지금도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각종의 국가 행사에 싸구려 코사지를 사용하여 문화민족의 전통과 긍지를 먹칠하고 있는 현실이 우리의 모습이다.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장 귀빈들의 가슴에 꽂힌 플라스틱 무궁화 리본을 보라. 그 숭고하고 의미 있어야 할 자리에 그런 천박한 리본을 달고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 상징문화의 현 주소이다. 이런 상징적 사건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우리 정부는 우리문화에 대하여 깊이 있는 통찰은커녕 오히려 아무 생각이 없는 천박하고 싸구려 정부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격조를 높이고, 우리 혈맥에 면면히 요동쳐 내려오는 문화민족의 긍지를 살아 숨 쉬게 하기위하여서도, 그리고 일상에서 현실적 생기를 돋우기 위해서도, 우리는 일상에서 상징물의 소도구를 활용하는 멋스러움을 이어 갔으면 한다.
이런 상징물은 저마다의 일간(日干)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 공통적으로 다음의 원리에 따르면 별 무리가 없다. 일간이 약하면 일간을 보완하여주는 색깔·무늬·물건들을, 일간이 지나치게 강하면 일간을 제어하거나 힘을 빼어주는 색깔·무늬·물건들을, 일간이 보통이거나 그날의 일진이 극이 되는 날이면 그 극을 해소하여 주는 색깔·무늬·물건들을, 그날의 일진이 상생과 합이 되는 날이면 그 상생과 합의 결실을 가져와 먹을 수 있는 색깔·무늬·물건들을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갑목(甲木)일간이 지나치게 약하다고 할 때, 갑목을 보완하여 주는 초록색, 감청색의 옷이나 넥타이 스카프 모자, 나무류나 물병들고 다니기 등으로 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때 갑목이 지나치게 약하여 강한 세력에 따라야 하는 종격(從格)일 경우에는 그 종격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기에 이 경우에는 전혀 달리 다른 보완적 물건을 선택하여야 한다. 갑목(甲木)일간이 지나치게 강할 때에는 이를 제어하는 흰색 옷, 금속류, 맛있는 과일 등의 소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을목, 병화, 정화, 무토, 기토, 경금, 신금, 임수, 계수에 따라 그 날 그 날의 소도구가 다름은 물론이다. 이러한 응용방식은 일간인 10간의 강약과 생극제화에 따라 다르기에 저마다의 일간과 일진을 고려하여 무궁무진하게 응용해본다. 매일 매일의 상징적 연출이 어려운 경우 절입 이후 그 달의 천간지지를 고려하여 자기에게 적합한 상징물을 배합하여 응용하기로 한다.
우리 모두 살아있는 생기발랄(生氣潑剌)한 존재들이니 오늘 태양이 빛날 때 이런 상징물로써 저마다의 모습과 운기를 한껏 뽐내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