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초원의 상상 거창 덮쳤다

거창국제연극제 공연 리뷰

2012-08-07     강민중

 

잠비아 세카극단의 ‘인 더 부쉬’(In the bush)

‘아프리카의 생생함을 그대로 거창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상상이 현실이 된다.

잠비아의 세카극단이 3D영화에서 나올 것 만 같은 살아있는 동물들을 거창국제연극제의 무지개 극장 무대로 가져왔다.

아프리카 특유의 야생적 움직임을 세카극단의 다섯명의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

마른 풀을 엮어 만들어 코끼리 귀를 형상화했고, 나무를 깎아 만들어 임팔라를 연기했으며, 새를 만들어 새의 움직임과 소리를 흉내 내기도 했다.

특히 사람과 사냥개가 멧돼지를 사냥하는 모습은 실제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이 생생했고, 동물들 특유의 울음소리와 거친 숨소리를 매우 잘 나타내어 놀라기도 했다. 이렇게 표현을 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루왕와국립공원에서 각각의 동물들을 직접 보고 듣고 탐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태껏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공연에 ‘인 더 부쉬’를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코끼리를 흉내 냈을 때와 탄성을 질렀고, 멧돼지 사냥을 보여줬을 땐 마치 진짜를 보는 것처럼 인상을 찌푸리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무지개 무대 뒤 나무와, 앞의 은행나무, 잔디가 아프리카 초원에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관객들은 쉽게 그들과 동화됐다. 야외무대를 배경으로 자연의 생생함을 더욱 진하게 줬다는 평가다.

사람들이 함께 박수를 치고 호응을 해줄수록 더욱 흥을 내며 감칠 맛나게 연기하던 그들과 다채로운 표정을 보여주었던 관객들. 이들의 쌍방향 소통으로 공연과 관객의 간극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