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제임스 고국에 金 안긴날 '임시휴일'

그레나다 첫 금메달 환희의 도가니

2012-08-08     연합뉴스
만 19세의 신예 육상스타 키러니 제임스가 인구 9만명의 조국 그레나다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했다.

제임스는 6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결승에서 43초94의 기록으로 루겔린 산토스(44초46·도미니카공화국), 라론데 고든(44초52·트리니다드토바고) 등을 제치고 우승했다.

제임스의 금메달은 그레나다의 올림픽 출전 사상 첫 메달이다.

중미 카리브해 남부의 작은 섬나라 그레나다는 환희의 도가니로 변했다.

수도 세인트조지스의 거리에는 춤을 추거나 국기를 흔드는 시민들로 넘쳐났다.

세인트조지스 국립경기장과 제임스의 고향인 서부 해안 어촌마을 고우야베, 동부 해안의 그렌빌 등지에서는 주민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뒤 서로 얼싸안고 감격을 나눴다.

틸먼 토머스 그레나다 총리는 제임스의 금메달이 조국에 영감을 불어 넣었다고 치하한 뒤 7일 오후를 임시 휴일로 선포했다.

제임스는 지난해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400m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이번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15살때부터 세계청소년선수권과 중남미 국가대항전 등을 제패한 제임스는 지난해 성인무대에 데뷔, 세계선수권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2차 대회를 석권했다.

키 193cm, 체중 79kg의 이상적인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작년 세계선수권 우승 기록인 44초60을 약 1년만에 0.66초 단축한데서 보듯 빠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장학금을 받으며 미국 앨라배마대학을 다니고 있다.

제임스는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대단한 레이스였다"며 "첫 200m에 주력하려 했고, 그 페이스를 끝까지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