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폭 강력대응 잘못된 사회관행 개선 시켜야

2012-08-16     경남일보

술을 마시고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린 이른바 주폭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창원중부경찰서는 술에 취해 수십 차례에 걸쳐 가게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정모(53)씨를 구속했다. 평소 동네에서 ‘알코올 아저씨’로 불린 정씨는 지난 8일 창원시 대방동 박모(49ㆍ여)씨의 가게 앞에서 만취상태로 고함을 지르고 소주병을 깨는 등 2008년부터 최근까지 25차례에 걸쳐 대방동 일대에서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의 행패 때문에 일대 주민과 학생 등은 그를 피해 먼 길을 돌아다닐 정도였다. 정씨는 경찰에서 “술을 마시면 행동을 자제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술에 취해 수년간 동네주민을 괴롭힌 박모(40)씨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주폭과의 전쟁을 선포, 강력 대응하는 것은 잘못된 사회적 관행을 개선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 우리는 그간 너그러운 술 문화에서 비롯된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 대처하는 경찰력의 낭비 또한 너무 컸다. 술만 마시면 이성을 잃고 폭력을 행사하는 상습 주폭에 너무 관대했다. 밤만 되면 주폭들의 행패와 난동으로 일선 경찰관들은 파김치가 된다. 음식점 종업원들도 걸핏하면 주폭들이 사소한 것도 트집 잡아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못해 먹겠다”고 하소연한다.

경찰이 과거와 달리 구속처벌을 원칙으로 주폭에 강력 대응하는 것은 후진국 술 문화를 개선하는 일이다. 경찰이 민생범죄를 줄이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동안 주폭에 시달려온 영세상인 등 피해자들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주폭은 민생사범 차원에서 법대로 엄단해야 하지만 실적 위주 구속수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재활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우리의 술 문화가 위험수위에 이른 현실을 감안하면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사람이 휘두르는 폭력은 당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에 있는 사람조차 공포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경찰의 주폭의 강력대응은 잘못된 사회관행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