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업지향적인 직장인이 되자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2012-08-20     경남일보

사람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 자신에게 어떤 기대를 거느냐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그 기대대로 움직이려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이런 것을 보고 심리학에서는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고 말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좋은 장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비하하고 스스로에게 낮은 기대를 걸고, 탁월하게 일하려는 태도보다 대충 하자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많은 것을 성취하지 못한다. 우리말에 수상이 심상만 못하다는 뜻은 사주팔자보다는 손을 아끼지 않는 부지런함이, 또 부지런하게 살려는 마음가짐인 심상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으로서, 자기 충족적 예언과도 같은 의미일 것이다. 

직장이란 자기 성취와 자기 발전을 위해 직업을 갖고 일하는 곳이어야 하며, 보수가 조금 더 많다고 해서 직장을 옮기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기실현과 자기 일을 통한 자기 발전과 성공은 모든 직장인의 작업관이 되어야 한다. 맡은 분야에 능력이 부족하다면, 아니 보통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느 분야에서 일하건 간에 노력만 하면 훌륭한 직장인이 되리라 믿는다. 똑 같은 일을 하면서도 싫어서 대충 하는 사람은 불행한 직장인이며, 발전 또한 있으랴마는 기왕에 할 수밖에 없을 때는 즐겁게 하려는 마음가짐은 개인과 회사를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태도이다.

과업지향적(課業指向的)인 사람은 맡은 일을 남보다 더 잘해 내려고 언제 어디서나 그 분야에 관해 물색하고 조언도 청하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보다 잘 해낼까를 연구하고 탐색하며, 온갖 노력과 방법도 다 동원하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탁월하게 일을 해낼 수밖에 없다. 맡은 일을 위해 새 아이디어를 창안하고, 윗사람이 그 아이디어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할 때는 열심히 설득하고 기꺼이 비판을 청하여 다시 수정하고, 그래서 실천 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를 보아 열 가지를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직장은 단지 돈만 벌어 밥을 먹기 위해서 다니는 곳이라고 하는 사람은 직업을 통해 자기를 발전시키려는 사람보다 열망수준도 낮고 성취동기도 낮아서, 직장 내에서도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자기 생활을 즐겁게 이끌어 가는 이들은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추구하는 이들이 아닌가. 뭔가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산출하여 계획을 세우고, 보다 생산적으로 맡은 일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원이 많을수록, 그 직장은 진취적이며 발전이 된다.

특수한 직무를 위해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고 태어난 사람은 단연코 없다. 다만 무슨 일을 하든 탁월한 수준으로 잘해낼 능력을 사람들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당장에 이익이 못되는 일도 참여하고 활동하기에 따라 후일에 귀중한 것이 되듯이 기업 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참여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자기 지능이 낮으면서도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실제 지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낮다고 지각하는 사람보다 지능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격려하며 노력하는 것만이 자기 계발, 곧 직장인의 성공적인 인생의 정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