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중 교통정보 시스템

안명영 (경남도교육청 장학관)

2012-08-21     경남일보

사고란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다. 그런데 ‘뜻밖에’란 말은 ‘생각이나 기대 또는 예상과 달리’로 해석된다. 따라서 사고를 줄이는 방법은 ‘예상에 맞게’ 제반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 생산은 유럽에서 먼저 시작되어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정선된 교통 안전문화를 우리 것으로 접목시키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것이다. 해외연수에서 보고 느낀 점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횡단보도 건너는 교육을 실천 체험위주로 해야 할 것이다. 노르웨이에서 초등학생들이 노란 복장을 갖추고 건널목에 대기했다가 파란신호에 따라 우측으로 좌우를 살피면서 건너는 실습현장을 볼 수 있었다. 자동차는 신호가 바뀔 때까지 정지선에 가지런히 정렬해 있었다. 우측보행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교차행렬로 혼란이 생기고 있다. 일부 신호대는 좌측에 위치하고 있어 시선과 일치되는 보행이 될 수 있도록 우측으로 이동하여야 할 것이다.

건널목 신호체제를 개선해야 하겠다. 현행 보행자 그림은 두 팔을 벌리고 우측으로 이동하는 자세이다. 고정자세로 있다가 후반부에 점멸되는데 파란색은 에너지 레벨이 높다. 야간에 주변에 빛이 없는 상태에서 파란색의 깜박거림은 눈에 강한 자극을 주어 멈칫 동작을 유도할 수 있다. 차라리 다리를 연속적으로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처리하면 실감나는 영상이 될 것이다.

차량의 라이트는 보행자나 상대차량에 위치신호로 작용하여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흐림 또는 눈비가 오는 날씨에는 반드시 작동시켜야 할 것이다. 노르웨이에서는 주야 구분 없이 반드시 라이트를 작동시킨다. 이는 라이트를 켜고 운행하는 것이 사고를 줄인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건널목 표시로 도로면에 일정한 넓이(45cm)로 흰 페인트로 굵은 선을 긋고, 양쪽에 횡단보도 표시판을 세웠다. 모델은 장년이며 보폭으로 거의 두 칸이다. 우리나라 어린이(12세 이하) 교통사고는 OECD 회원국 평균치와 비교하면 1.5배(2010년 기준)나 많다고 한다. 횡단보도 주 이용자는 어린이 또는 노약자라 모델을 학생으로 한 칸의 보폭으로 하면 어떨까. 노르웨이는 보폭을 1칸으로 보행하는 그림이다.

현행 차내 모니터는 비디오 및 TV시청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인솔자가 “안전벨트 매라” 등 상황전파를 하면 대처가 늦을 수 있다. 차량진행 상황을 볼 수 있는 카메라 장치를 하자. 특히 수학여행 차량에 설치하면 주변경관을 볼 수 있고 위급상황에 자발적으로 대처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교통사고는 보행자와 운전자 사이의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유아시절부터 교통안전 교육을 체험위주로 학습시키고 차량 및 보행자는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하며, 무엇보다 교통시설을 과학적으로 설치하여야 할 것이다.

/안명영·경남도교육청 장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