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한 박근혜 후보

2012-08-23     경남일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첫 공식 행보로 김해 봉하마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박 후보는 서울 국립현충원 방문 때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도 찾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박 후보는 부인 권양숙 여사와 만났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잇따라 예방했다.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는 실용 행보의 일환이라는 박 후보 측의 설명대로 그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일성으로 밝힌 국민 대통합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자 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 봉하마을에 갔지만 사정상 조문을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박 후보의 이번 방문이 그의 첫 번째 참배가 되는 셈이다. 박 후보의 전격적인 봉하마을 방문은 국민들로 하여금 그를 다시 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박 후보가 현충원의 고 박정희 대통령 묘소만을 찾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나 그는 전임 대통령 묘소까지 다 찾았다. 사고의 폭을 넓혔다. 봉하마을행은 대선캠프의 제안을 전격 수용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내내 ‘소통부재’, ‘사당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박 후보로서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인식의 일단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의 약점은 언론의 지적대로 소통이 약하고, 20-30세대의 지지기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 등 반대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봉하마을 방문은 박 후보의 약점인 소통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가 말한 대로 하나가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을 두고 반대파에서는 비판을 하고 있다. 진정한 사과가 없으며 보여주기라는 식으로 폄하하기도 했지만 편파적인 시각은 옳지 않다. 대선후보가 전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은 그의 당과 정치적 이념을 떠나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박 후보의 파격적인 모습이 그의 대선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