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10대, 이스라엘인들에 맞아 한때 의식불명

2012-08-23     연합뉴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10대가 또래 이스라엘 청소년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한때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스라엘 청소년들은 서예루살렘 시온 광장에서 같은 무리의 여학생을 희롱했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인 자말 줄라니(17)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무차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지가 22일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16일 줄라니와 함께 있었다는 사촌 무하마드 무자히드(17)는 "시온 광장을 지나는데 갑자기 50여명의 유대인 무리가 '아랍인에게 죽음을'이라고 소리치며 뒤쫓아왔다"면서 "그들 중 10명 정도가 줄라니를 붙잡아 폭행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는 수백 명이 이 광경을 지켜봤지만 이스라엘 청소년들을 말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으며 결국 줄라니는 현장에서 의식을 잃었다. 며칠 뒤 깨어난 줄라니는 당시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15세의 한 가해학생은 "그는 아랍인이니 죽어도 된다"고 말하는가 하면 또 다른 가해자도 "나였다면 그를 죽였을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한편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인이 운전하는 택시가 폭탄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국은 명백한 과격파 이스라엘인들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반드시 범인을 검거하도록 조처하겠다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