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과 과학

최정혜 (객원논설위원)

2012-08-24     경남일보

최근 가수 싸이의‘강남스타일’ 노래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파사데니시 쇼핑타운에서 네티즌들이 오프라인에서 벌이는 일종의 해프닝 행사가 열렸는데, 약속장소에 모여든 수백여 명의 네티즌들이 행한 내용은 다름 아닌 한국의 대중가수 싸이가 부른 ‘강남스타일’ 따라하기였다, 그들은 후렴구와 말춤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 약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가 4000만 건을 돌파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의 CNN, LA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허핑턴포스트, 프랑스M6 TV 등 해외 유력언론이 이 노래를 집중조명하고 미국의 아침방송에서 5명의 출연자들이 스튜디오에서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함께 추는 진풍경을 연출했으니, 가히 세계적인 유명세라 할 만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물론 가수 싸이의 재능도 있지만 그 노래 속에는 과학적 요소가 숨어 있다. 먼저 말춤이 대중들이 참여해서 만든 크라우드소싱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는 점과 또 노래 속에 짧고 매력적인 반복구 ‘후크’를 삽입해 사람들이 무의식 중에도 따라하도록 했으며, 후크송의 리듬속도가 심장 박동수와 비슷한 수치여서 뇌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테크토닉이란 중독성이 강한 전자음까지 결합되어 대중에게 더욱 강한 어필을 하였고, 마지막으로 소셜미디어가 인기비결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현지투어나 세계적인 스태프와의 공동작업 등 막대한 홍보비용 없이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전파만으로도 세계적인 히트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위력과 함께 음악과 과학의 조화를 본다.

최정혜·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