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경남FC 내친김에 우승까지

FA컵 울산 잡고 결승행…포항과 4년만에 설욕전

2012-09-03     임명진

▲사진설명=지난 1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김인한이 팀 동료와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FC

극적인 K리그 8강 진출에 이어 경남FC가 또한번 기적을 쐈다. 김인한, 까이끼, 윤일록의 3골로 K리그 4위에 올라 있는 울산을 3대0으로 대파하고 하나은행 FA컵 결승에 올랐다.

경남은 제주를 2대1로 이긴 포항과 우승컵을 놓고 한판 격돌을 벌이게 됐다. 경남은 지난 2008년 12월 제주에서 열린 FA컵 결승에서 포항에 아깝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바야흐로 4년 만에 또다시 포항과 맞대결을 벌여 사상 첫 팀 우승에 도전한다.

2006년 리그에 출범한 경남은 아직 대회 우승 경력이 없다. 결승 진출도 FA컵 결승에 오른 지난 2008년 이후 4년만이다.

울산전은 최근 경남의 기세를 엿볼수 있는 경기였다. 전반 3분 김인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경남은 경기시작과 함께 포문을 열었다. 정다훤의 패스를 받은 김인한이 상대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왼발로 슈팅한 것이 울산의 골대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울산 김영광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었다. 

전반 32분과 36분에는 정다훤과 까이끼의 슈팅이 울산 골키퍼에 막혔다.

허를 찔린 울산의 반격도 이어졌다.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곽태휘의 헤딩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전반 24분에는 이승렬의 슈팅이 경남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경남은 후반 들어서도 추가득점을 위한 공세를 이어 나갔다.

후반 30분 경남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추가득점 기회를 엿보던 경남은 후반 30분 공중 볼 경합 과정에서 고재성이 울산 골키퍼 김영광에게 반칙을 당했고,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 했다. 김영광은 퇴장당했고, 까이끼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2대0으로 달아났 다.

이후 경기흐름은 완전히 경남쪽으로 기울었고, 후반 41분 경남 윤일록이 다시 한 골을 추가하며 울산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올 시즌 울산과의 세 차례 대결에서도 2승 1패를 기록하며 우세를 이어나갔다.

경남은 이번 FA컵 무대서 진땀 승부를 펼쳤다. 32강전에서 부산교통공사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고, 16강에서는 강원FC에 1대0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8강전은 더 치열했다. 수원과 전후반,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피말리는 승부차기를 벌여 4대2로 간신히 4강에 진출했다.

특출난 스타 플레이어가 없어도 경남은 결승에 올랐다. 최진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너무나 잘 해주고 있다. (나에게는)모든 선수가 스타이다. 팀 상승세의 원동력도 바로 모든 선수다”면서 “포항과의 경기를 잘 준비해서 경남이 한 번도 못해본 우승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결승전은 오는 10월 20일(혹은 21일) 포항 스틸야드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임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