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위·4위 싸움 동시 점화

2012-09-04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이제 관심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 자리에 쏠리고 있다.

우천으로 취소됐던 잔여 경기를 소화하는 이번 주(4~9일)에도 롯데 자이언츠·SK 와이번스·두산 베어스가 벌이는 치열한 2위 싸움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다.

 '가을 잔치'에 초대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인 4위를 차지하기 위한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의 경쟁도 시즌 막판 프로야구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3일 현재 삼성이 2위 롯데와의 격차를 5.5게임으로 벌리며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롯데는 3위 SK, 4위 두산에 불과 2게임, 2.5게임 차로 각각 앞서 있다.

 5위 KIA와 6위 넥센은 4위 두산을 각각 3게임, 4.5게임 차로 뒤쫓고 있다.

 묘하게도 이번 주에는 KIA와 넥센이 2~4위 팀을 상대로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2위 싸움과 4위 경쟁이 동시에 뜨겁게 점화할 전망이다.

 우선 KIA는 4일 적지인 사직구장에서 2위 롯데와 단판 대결을 벌이고, 5~7일에는 안방인 광주구장에서 3위 SK와 3연전을 치른다.

 상대 전적에서 절대 열세인 롯데(4승8패), SK(3승8패1무)와의 맞대결이라 더욱 부담스럽지만 여기서 패하면 4위 싸움에서 완전히 멀어질 수 있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롯데와 SK 역시 2위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최근 방망이가 살아난 KIA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KIA는 이후 8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인 10일까지는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3연전을 앞두고 있다.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주일 내내 경기를 해야 하는 KIA는 이번 7연전의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KIA와 마찬가지로 4강 막차 탑승을 노리는 넥센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지난달 29일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4-0으로 앞서다가 6-7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넥센은 이후 삼성과의 대구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리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4~5일 이틀간 경기가 없어 월요일인 3일부터 사흘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넥센은 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인 브랜든 나이트(13승)-밴 헤켄(9승)을 6일부터 시작되는 두산과의 2연전에 차례로 출격시켜 4강 교두보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펼쳐지는 넥센과 SK의 혈전도 관심을 끈다. 양팀은 상대 전적에서 8승8패로 호각세다.

 만약 KIA와 넥센이 예상을 깨고 2~4위권 팀을 상대로 일격을 가한다면 중·상위권 순위가 요동치는 대혼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선두 삼성은 7위 LG 트윈스와의 2연전(4~5일), 4위 두산과의 3연전(7~9일)에서 한국시리즈 직행 굳히기에 나선다.

 2위 롯데는 두산과 SK가 넥센을 상대로 치고받는 사이 6일부터 이어지는 꼴찌 한화의 4연전에서 달아날 필요가 있다.

 한편 롯데의 셋업맨 정대현은 세이브 1개만 보태면 역대 13번째로 통산 100세이브 고지를 밟는다.

 삼성의 왼손 타자 박한이는 안타 3개만 추가하면 은퇴한 양준혁에 이어 역대 두번째 12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