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갑돈의 三思一言>신달자

2012-09-13     경남일보

오래전 진주에서 신달자 시인의

초청강연이 있었다. 뒷날은 제주mbc

여성교양 강좌가 있어 일찌감치 김해공항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함안에서부터 심한 정체로

비행기 시간을 맞출 수 없다는 판단에

안절부절못했지만 시인은 담담하게

강좌시간을 오후로 조율하며 양해를 구했다.

이토록 여자는 어떤 상황에 직면하면

남자보다 더 차분하고 감각적으로

대처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다가오는 가을엔 신달자 시인의 고향 특산품인

거창사과에 ‘미안해-고마워-사랑해’라는

아싹한 시구를 새겨 두루 풍성하게

나누었으면 좋겠다.

/문화기획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