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박항서 감독 "혼란스럽다"

강제 강등 결정…복잡한 속내 드러내

2012-09-13     연합뉴스

"감독으로서 남은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고민스럽습니다."

 내년 시즌 프로축구 2부리그로 강제 강등된 상주 상무의 박항서(53) 감독이 15일 재개되는 정규리그 31라운드를 앞두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박항서 감독은 12일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 강당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가해 "전역 선수가 많아 전력 손실이 큰 상황에서 강제 강등까지 돼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 전날 이사회를 통해 상주 상무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의클럽라이선스 요건을 맞추지 못해 내년시즌부터 2부리그 강등을 결정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고 이날 미디어데이에 나선 박 감독은 "정규리그가 14경기나 남은 상황에서 이런 조치가 발표돼 선수단 전체가 목표 의식을 잃었다"며 "선수들을 응집해 남은 경기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는 게 감독의 마지막 책무인 만큼 그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경기 보이콧 여부에 대해 "아직 지시나 연락을 받은 게 없다"며 "구단과 부대장이 현재 대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강등이 확정된 상황에서 그룹B 전체의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소지가 있어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경기 내용에 따라 자칫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전역한 선수 때문에 현재 25명의 선수만 남아있다. 승점 전략도 이미 짜놨지만 소용없어진 만큼 오해를 받지 않을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려 자존심을 회복하고 홈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