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연이은 ‘겹태풍’ 피해복구 최선을

2012-09-18     경남일보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한 제16호 태풍 ‘산바’가 어제 남해안으로 상륙, 전국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산바’는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에 최대 풍속이 초속 48m로 '매우 강한' 태풍으로 올봄 가뭄과 여름철 폭염을 힘들게 극복하고 가을 수확을 눈앞에 둔 사과, 배, 밤, 양식장 등에 큰 타격을 주었다. 초강력 태풍 ‘볼라벤’과 집중호우를 동반했던 ‘덴빈’으로 수천억 원대의 피해를 입은 남해안으로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바’까지 덮쳐 남아 있는 과일도 심하게 상처를 입어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농어민들은 거둬들일 의욕마저 잃고 있다.

태풍이 할퀴고 간 한반도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수확기에 있는 과수밭이 쑥대밭이 돼 농민들은 발을 구르고 있다. 상추 등 채소류 값이 육류가격보다 비싸지만 속수무책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잦은 태풍과 폭우 피해는 이젠 일과성 기상이변이 아니라 기후 온난화로 한반도가 아열대화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종전의 재해대책과 시설만으로는 더 이상 안전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군·관·민을 총동원해 이재민이나 피해 중소기업과 농어민에 대한 생필품 공급과 복구에 필요한 행정 및 금융지원에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상기후가 빈발하고 태풍이 또 올 가능성도 있는 만큼 도로, 철도, 산사태 등 기반시설의 안전점검을 강화하는 등 대응 능력도 높여야 할 것이다. 정부는 태풍 피해지역이 광범위하고 피해규모가 막대한 만큼 조속히 피해규모를 조사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종합적인 피해복구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 지자체, 정치권은 침수, 유실, 양식장, 과수원, 농작물 등의 피해 수습을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국가 차원의 특별조치를 강구토록 해야 한다. 지금 태풍 피해로 신음하는 피해민들의 사정은 딱하기 그지없다. 전 재산을 날린 채 실의에 빠져 있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하늘을 원망하며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이례적으로 연이은 ‘겹태풍’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