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댐 건설 반대' 시민사회 1000인 선언

2012-09-20     김응삼
지리산공동행동 준비위원회와 종교ㆍ시민단체 활동가, 시민 등 1000여명은 19일 '토건주의에서 생명가치로 대전환을 촉구하는 지리산 생명평화 선언'을 발표하고 지리산댐ㆍ지리산케이블카 등 지리산 개발계획의 전면 취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선언발표식을 열고 "부산의 물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국립공원과 그에 깃들어 사는 수많은 생명을 수장하겠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언문에는 장명 대한불교조계종 환경위원회 위원장, 영화감독 임순례, 소설가 공지영,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남부원 YMCA전국연맹 총장 등 종교ㆍ환경단체 활동가와 시민 1334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지리산은 우리 민족의 기억이 켜켜이 쌓인 역사의 보고이자 생물종다양성의 보고"라며 "지리산댐이 건설되면 수많은 동식물이 죽는 것은 물론 마을공동체가 파괴되고 유구한 역사유물과 종교 성지들이 기억으로부터 분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001년 '낙동강 특별법' 등의 제정으로 우리나라 하천 및 수자원정책이 질적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부산의 물 해결을 이유로 지리산댐을 만드는 것은 4대강 사업이 실패한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6월 케이블카 시범사업이 부결됐음에도 지자체들이 케이블카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자연공원법까지 개악하며 케이블까지 설치하겠다는 것은 지리산을 '돈벌이용 철탑공원'으로 전락시키겠다는 퇴행적 조처"라고 주장했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