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나라살림 342조5000억 편성

보건 복지 노동분야 97조…교육은 49조 배분

2012-09-26     김응삼

경기 둔화에 대응하면서도 균형재정 기조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춘 내년 나라살림이 342조5000억원으로 편성됐다.

민간 고용시장 위축과 청년ㆍ베이비붐 세대의 어려움을 고려해 재정 10조8000억원을 들여 일자리 58만9000개를 만든다. 병사 월급을 15% 인상한다. 국가장학금을 5000억원 늘리고 양육수당을 소득 하위 70%까지 확대했고, 성폭력과 학교폭력에 대응하고자 7000억원을 투입한다. 재정융자 6조7000억원을 이자차액 보전방식으로 바꿔 실제 총지출을 늘렸다.

정부는 25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13년도 예산안과 2012~2016년 중기재정 운용계획을 확정해 다음달 2일까지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내년 총지출은 올해(325조4000억원)보다 5.3%(17조원) 늘린 342조5000억원이다. 다만 재정융자를 이차보전 방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실제 총지출 증가율은 7.3%로 확대된다. 이차보전 방식 확대로 생긴 여유재원 3조5000억원은 경기 대응, 민생안정, 지방지원 등에 쓴다.

총수입은 올해(343조5000억원)보다 8.6%(29조6000억원) 늘어난 373조1000억원으로 짰다. 국세수입은 5.2% 불어난 216조4000억원, 세외수입은 32% 늘어난 37조4000억원, 기금수입은 8.9% 증가한 119조3000억원이다. 세수 전망은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애초 예상(4.3%)보다 낮은 4.0% 증가에 그친다는 전제로 이뤄졌다.

이에 따른 관리재정 수지는 GDP 대비 0.3%인 4조8000억원 적자, 국가채무는 올해 445조2000억원(GDP 대비 34.0%)에서 내년 464조8000억원(33.2%)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적자국채 발행은 올해 13조9000억원에서 내년 7조8000억원으로 준다.

관리재정수지는 2014년 1조원 흑자로 돌아서고서 해마다 흑자 폭이 늘어난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매년 하락해 2015년(29.9%) 30% 밑으로 떨어진다.

내년 예산안의 분야별 재원배분을 보면 보건ㆍ복지ㆍ노동분야가 97조1000억원으로 4.8% 늘었다. 교육이 49조1000억원(7.9%), 일반공공행정 57조3000억원(4.0%), 사회간접자본 23조9000억원(3.6%), 연구개발 16조9000억원(5.3%) 등으로 대부분 증액됐다.

주요사업을 보면 재정지원 일자리를 올해보다 2만5000개 많은 58만9000개 만드는데 10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이 중에는 청년 친화적 일자리 10만개와 베이비붐 세대의 재취업을 돕는 `중장년 재도약 일자리' 3만개가 포함됐다.

저임금 근로자에 대한 국민연금ㆍ고용보험료 지원대상을 월 평균임금 125만원에서 130만원 이하로 확대, 해당 예산을 2654억원에서 4797억원으로 늘렸다.

영유아 필수 예방접종에 뇌수막염을 추가하고 0~5세 양육수당 지급대상을 소득하위 70%까지로 확대한다. 국가장학금을 2조2500억원으로 늘려 소득 하위 70%인 수혜학생의 부담을 평균 50% 줄인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143만명으로 3만명 늘린다. 병사 월급은 상병 기준으로 9만7500원에서 11만2100원으로 올리고, 성폭력과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올해보다 각각 54%, 60% 증액한 4055억원, 2957억원을 배정했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