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두산 꺾고 'PO 먼저 1승'

8회 동점포 박준서 경기 MVP…황재균 연장 10회 결승타

2012-10-09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 잔치' 첫 판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두산 베어스에 재역전승을 거두고 기선을 제압했다.

 페넌트레이스 4위 롯데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에서 8회 대타 박준서의 동점 홈런과 연장 10회 황재균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정규리그 3위 팀 두산을 8-5로 꺾었다.

 역대 3번째로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 대타 홈런을 기록하는 등 2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박준서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호텔 숙식권까지 받아 겹경사를 누렸다.

 5-5로 맞선 9회말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롯데 김사율은 승리투수가 됐고, 10회 1이닝을 책임진 정대현이 세이브를 챙겼다.

 두산-롯데의 2차전은 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노경은, 롯데는 쉐인 유먼을 선발 등판시키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21차례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18차례로, 확률 86%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은 1차전에서 패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날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롯데는 송승준을 선발로 내세워 맞붙었다.

 두산이 먼저 1회말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현수의 1루수 땅볼 때 주자들이 2,3루까지 나아간 뒤 윤석민이 3루수 땅볼, 오재일이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 득점하지 못했다.

 롯데도 3회초 니퍼트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볼넷 3개를 얻어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전준우가 유격수 땅볼로 잡혔다.

 롯데는 결국 4회초 균형을 깨뜨렸다. 4안타와 볼넷 하나로 3득점하고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홍성흔이 좌전안타를 치고나가자 박종윤이 1루 쪽으로 희생번트를 대 2루로 보냈고, 강민호는 볼넷을 골랐다. 조성환의 유격수 땅볼로 1루주자가 2루에서잡혔지만 2사 1,3루로 기회는 이어졌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이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니퍼트의 5구째에 방망이를 휘둘러 좌전 적시타를 치고 선제점을 올렸다.

 기선을 제압한 롯데 타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니퍼트와 상대했다.

 2사 1,2루에서 문규현이 초구를 때려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로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손아섭도 초구를 공략해 우익수 쪽 2루타로 타점을 올려 롯데가 3-0으로 앞섰다.

 두산은 4회말 반격 때 김현수의 안타, 롯데 1루수 박종윤의 실책으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원석의 유격수 앞 땅볼로 병살을 당해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후 경기 분위기를 바꿔놓은 것은 앞서가던 롯데의 실책이었다. 이날 롯데는 실책 4개를 저질렀는데 이는 준플레이오프 한 팀 최다 실책 타이기록(2번째)이다.

 롯데는 5회말에만 무려 세 차례 실책을 범해 역전을 허용했다. 실책 3개는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실책 타이기록이다.

 두산 선두타자 임재철의 평범한 타구를 빠트린 2루수 조성환의 수비가 시작이었다. 이후 주자를 견제하려던 송승준의 보크로 임재철은 2루까지 걸어갔다.

 두산은 양의지의 중전 적시타로 한점을 만회했다. 롯데 수비는 김재호의 3루수 땅볼 때 양의지를 2루에서 잡았지만 병살을 노린 조성환이 1루로 악송구하는 바람에결국 1사 2루가 됐다.

 이때 이종욱의 좌익수 쪽 2루타가 터져 두산은 다시 한 점을 따라붙었다.

 계속된 2사 1,2루의 찬스에서 윤석민의 타석 때에는 송승준이 1루로 던진 견제구가 뒤로 빠졌다.

 2루주자 이종욱이 홈을 밟아 동점이 됐고 1루 주자는 3루까지 뛰었다. 윤석민은중전안타로 화답, 4-3으로 역전시켰다.

 송승준은 5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강영식에게 넘겼다.

 두산은 7회 1사 2루에서 오재원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의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롯데는 8회초 1사 1루 손용석 타석 때 대타로 나선 박준서가 우월 2점 홈런을 터트려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좌타석에 들어선 박준서는 볼카운트 0볼-1스트라이크에서 두산의 세 번째 투수 홍상삼의 시속 135㎞짜리 포크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10m짜리 아치를 그렸다.

 두산은 9회말 1사 1,2루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김현수의 잘 맞은 타구가 롯데 1루수 박종윤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가 병살 처리되는 바람에 땅을 쳤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롯데는 10회초 선두 타자 용덕한이 좌익수 쪽 2루타를 치고 나가 승리의 물꼬를 텄다.

 박준서가 번트 안타에 성공해 무사 1,3루가 됐고 황재균이 때를 놓치지 않고 좌익수 쪽 2루타를 날려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두산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은 문규현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러나 손아섭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다가 1루수 오재원과 충돌한 뒤 1루로 악송구해 한꺼번에2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한편 홍성흔은 이날 2안타를 추가,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84개) 최다 루타(117루타) 기록을 새로 썼고 준플레이오프 최다 득점(12점) 신기록도 세웠다.

 강영식은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을 12경기로 이어갔다.

 송승준은 이날 4실점해 자신이 가진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실점 기록을 25점으로 늘렸다.

 이날 2만6천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 포스트시즌 11경기 연속 매진 행진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