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금봉사 주지 장학기금 1억원 쾌척

2012-10-12     여명식
하동군 악양면에 소재한 대한불교 조계종 지리산 효봉사관 금봉사 주지가 지역의 인재 육성과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거액의 장학기금을 내놔 화제가 되고 있다.

하동군(군수 조유행)과 하동군장학재단(이사장 정청수), 금봉사 주지 단제 스님은 11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장학재단 임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동군 장학재단 기금 1억원 기부 약정’을 체결했다.

단제 스님은 이날 약정식에서 지역의 인재 양성을 위해 2016년까지 5년간 장학기금 1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먼저 2000만원을 내놨으며, 나머지는 기부 이행 약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단제 스님은 하동군의 대표 특산물인 녹차가 일손부족과 생산비 증가에 따른 소비위축 등을 염려해 생산비를 줄이면서 하동야생차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린 ‘금봉차’를 개발, 차애호가들의 반응을 검증하고 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 올해 시제품 판매 수익을 지역에 환원한다는 스님의 철학에 따라 가장 적합한 사업으로 지역의 백년대계인 인재육성 사업을 추진하고자 장학기금을 내놓기로 했다.

스님은 “향후 소비자 반응을 보아 개발된 기술을 하동녹차 생산농가에게 이전해 지속적인 하동녹차 산업 발전을 지원하겠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차 산업도 살리고 지역 인재 육성에도 기여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스님은 “이번 기부가 단순한 장학기금 기부가 아니라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클럽’처럼 기부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는 선진국 형 기부 문화 확산과 정신문화 운동을 주도할 수 있는 민간 자발적인 복지 클럽(가칭 하동 클럽)을 전국 최초로 하동에 만들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동/여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