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2012-10-12     경남일보

당신은 눕고 나는 서 있네    

날마다 푸른 잎 흔들어 노래하네  

나는 당신의 수호천사

아라가야 불꽃나무야

-최춘희 <연인>

 

아라가야 고분군의 한 포즈다. 당신은 눕고 나는 서 있다고 한다. 당신은 고분으로 누워 있고 나는 날마다 푸른 잎 흔들어 노래하는 수호천사, 곧 아라가야 불꽃나무라고. 이게 사랑의 이데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너무 쉽게 ‘사랑’이라는 말이 운위되는 작금, 본래 사랑은 이 정도로 숭엄한 것. 사랑의 이데아는 국경은 물론이고 시공을 넘어 이승과 저승까지도 맞닿아 있어야 하는 것.

/이상옥,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