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출신 구평회 E1 명예회장, 숙환으로 별세

2012-10-23     곽동민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지난 20일 오전 9시경 성남시 판교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 구평회 명예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으로, 1926년 진주시 지수에서 만회 구재서公의 5남으로 태어났다. 슬하에 구자열 LS전선 회장을 비롯해 구자용 E 1 회장,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구혜원 푸른저축은행 회장 등 3남 1녀를 두었다. 1945년 진주 공립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1951년 졸업한 뒤 럭키화학(현 LG화학)으로 입사해 기업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그는 뛰어난 교섭력과 외국어 실력으로 LG화학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도했으며, 1967년 미국 Caltex와의 합작을 통해 민간석유화학공업의 효시인 호남정유(현 GS칼텍스)를, 1984년 한국 최초 LPG 전문회사인 여수에너지(현 E1)을 설립함으로써 한국 중화학공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한 재계를 대표하는 국제통으로 ‘재계의 외교관’으로 통한다. 재계 원로로는 드물게 탁월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국제 무대에 많은 네트워크를 형성했으며,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국제회장과 한미경제협의회 회장 등을 맡아 국제민간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곽동민기자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평회 E1 명예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