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사기, 하필이면 경찰간부 결혼식

답례금 봉투 챙기려던 50대 붙잡혀

2012-10-23     이은수
베테랑 수사관의 자녀 결혼식장에서 하객으로 가장해 답례금 봉투를 챙긴 50대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창원중부경찰서는 22일 김모(58)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20일 오후 1시40분께 창원시내 모 결혼식장에서 “9명의 축의금을 냈다”며 현금 1만원이 든 답례금 봉투 9개를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10여분 뒤에 하객들이 붐비는 틈을 타 같은 방법으로 답례금 봉투 4개를 더 받으려다가 수상히 여긴 혼주 측 접수 담당자에게 붙잡혔다.

김씨는 즉시 경찰에 인계됐다.

김씨가 축의금 봉투 사기를 벌인 결혼식의 혼주는 경남도내 모 경찰서 형사계장(경감)이어서 당시 결혼식장에는 전·현직 베테랑 수사관 수십명이 모여 있었다.

조사를 맡은 한 경찰관은 “장소를 한참 잘못 골랐다”며 혀를 찼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