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옛 스승님 새 코치로 모신다

'피겨 스승' 신혜숙-류종현 코치진 구성

2012-10-25     강진성
▲'피겨 여왕' 김연아가 24일 오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이번 시즌을 함께할 새로운 코치진인 신혜숙(오른쪽), 류종현 코치와 기자회견을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이번 시즌을 함께할 새로운 코치진으로 옛 스승인 신혜숙(55), 류종현(44) 코치를 선택했다.

 김연아는 24일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 2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 코치가 훈련 전체를 총괄하는 총감독, 류 코치가 트레이닝을 담당할 훈련지원 코치를 각각 맡는다고 발표했다.

 두 코치와의 계약기간은 이번 시즌이 끝나는 내년 3월 말까지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함께 할 코치진은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결정하기로 했다.

 두 코치 모두 김연아를 한차례 가르쳤던 스승들이다.

 아이스댄스 선수 출신인 류 코치는 김연아가 처음 피겨 스케이트를 시작한 7살 때부터 김연아의 재능을 알아보고 점프의 기초를 다져준 은사다.

 신 코치는 1980년 레이크플레시드 동계올림픽에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력을 갖고 있다.

 선수 은퇴 후 1984년부터 현재까지 29년간 지도자의 길을 걸어온 신 코치는 김연아가 초등학교 4학년일 때부터 약 3년간 가르치며 트리플 5종 점프의 완성을 도운 스승이다.

 그는 김연아 이외에도 곽민정, 김해진 등 많은 선수를 지도하며 2002년에는 대한빙상연맹 최고지도자상을 받는 등 한국 피겨계의 ‘대모’로 불린다.

 김연아는 “두 분 선생님은 피겨를 시작했을 때부터 기술과 정신적인 부분에서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라며 “오랜 기간 나를 지도해 주셨고,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선생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는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두 분과 새 시즌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나를 키워준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를 다시 지도하게 된 신혜숙 코치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김연아를 맡게 돼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담도 있다”면서 “김연아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신 코치는 “김연아가 기술적으로는 거의 완성 단계”라며 “아직 부족한 부분은 체력인데, 그것만 보완하면 나머지는 큰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하고 경기 감각을 찾기 위한 훈련, 그리고 마지막 체력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김)연아가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뛰어나기 때문에 조금 더 여유 있는 아름다움을 보태고 싶다”고 구상을 전했다.

 류종현 코치도 “신혜숙 코치님을 도와 김연아의 훈련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특히 김연아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연아는 어릴 적부터 굉장히 뛰어났고 지기 싫어하는 선수였다”면서 “지금은 세계적 선수가 돼서 아름답고 여유롭게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댓스포츠는 김연아가 컨디션을 유지하기에는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하는 것이 적합하기 때문에 내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한국에서 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연아는 2013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최소 기술 점수 확보 차원에서 12월 중 국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연아의 어느 대회에 출전할지는 다음 주에 발표된다.

 김연아는 8월 말 새로운 프로그램의 곡명으로 ‘뱀파이어의 키스(Kiss of the Vampire)’와 ‘레 미제라블(Le Miserable)’을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