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갑돈의 삼사일언> 신영옥

2012-11-02     경남일보
소프라노 신영옥과 순회 연주를 하다보면 그녀가 빼놓지 않는 소품이 고무장갑이다.

오래 전 신영옥은 미국에서 오페라 공연 중에 급작스러운 어머니의 부음에도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대조적으로 해외 정상급 연주자 중에는 공연 직전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만큼 신영옥은 어떡 역경에서도 무대와 관객을 신성히 생각하는 질긴 고무장갑 속 어머니의 손을 빼닮은 강인한 한국여인의 표상이다.

/문화기획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