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갑돈의 삼사일언> 김용택

2012-11-16     경남일보
섬진강 시어들은 다 건져 올렸다가 어린 꿈들을 키워 키워서 되풀어준 시인이여!

몇 해 전 전주에서 열린 제3세계 민족문학축제에서 당신의 시집에 ‘큰 산이 되어라’라는 사인과 함께 아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빙긋 웃던 시인이여! 요즘 들어 당신의 시 ‘길’ 중에 이런 구절이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마음이 가면 달 없는 밤, 눈을 감고도 갔던 내가 환한 대낮 눈을 뜨고도 막히는구나.’ 그렇습니다. 올 연말에는 우리도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이 가는 큰 사람과 함께 희망의 길을 찾아 뚜벅뚜벅 걸어야겠지요.

/하갑돈·문화기획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