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일기, 詩 100편으로 부활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선향 이사장, 시집 '운문일기' 발간

2012-11-20     황용인
영문학자인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선향 이사장이 시집 ‘운문일기(1998~2012)’(서정시학)를 펴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4년간의 삶 가운데 남기고 싶은 소중한 날들의 애잔함을 표현해 100편의 시로 만들어 ‘운문일기’에 담았다.

김 이사장은 인생의 말년을 병상에 누워보낸 어머니와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이 운문을 타고 물 흐르듯 전편에 녹아내리면서 인생의 파노라마로 승화시켰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남편인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이 프랑스 시라크재단에서 주는 첫 분쟁방지상을 받았던 시상식에 동행한 김 이사장은 100여행에 가까운 긴 시로 그때 그 장면들을 마치 비디오를 보듯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평양과 세계 각국을 오가며 기록한 일정들은 수채화처럼 투명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이 기간에 ‘낙상’과 ‘시술’을 겪는 육체와 정신의 고통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말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진실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시인 최동호 교수(고려대)는 “거칠고 소란한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삶을 정화시키고자 한 김 이사장의 오랜 노력이 돋보인다”며 “가치부재의 디지털시대를 살면서 변하지 않는 평상심을 지니고 자신의 삶에 충실한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고 말했다.

시인 정일근 교수(경남대)는 “운문일기의 몸통이 정직한 기록인 일기이기에 시 한 편 한 편도 감동적으로 읽히지만 100편을 다 읽고 나면 ‘인생’이라는 한 편의 살아있는 다큐멘터리를 본 것 같다”고 평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영문학자로 경희대와 경남대에서 교수를 지냈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

사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선향 교수가 발간한 운문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