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학부모 생각이 바뀌어야

노동호 (하동문화원장)

2012-11-23     경남일보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지만 생각을 갖고 태어나지는 않는다고 했다. 커가면서 생각의 주머니를 채워 간다고 했는데 그 생각의 주머니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는 학부모들의 형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며칠 후면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학부모들의 입장에선 방학기간이 유익하고 스스로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고민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앙 일간지에 소개된 학교폭력 사태의 내용을 살펴보면 선생님이 단체기압을 주는 과정에서 한 학생이 용납될 수 없는 돌출행동을 함으로써 선생님이 학생의 빰을 한 대 때리자 학생이 되받아 선생님의 빰을 때렸다고 한다, 그 학교 교감이 가해 선생님과 함께 학부모에게 사과하기 위해 가정방문을 했는데 그 학생의 삼촌(당해 학교운영위원장)이 선생님을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한다.

학생이 보는 앞에서 선생님이 구타당하는 모습은 상상하기도 끔찍한 모습이다. 그 학생이 앞으로 건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그 학교 교감 산생님은 학교운영위원장이 두려워서 교권을 실추시키는 형태를 보여준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선생님이 올바른 학생지도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겠는지 학부모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선생님은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학부모들은 벌써 잊었는지도 물어보고 싶다.

물론 교육환경이 변하고 사회적 가치관도 변하는 것이지만 교육은 전문 교육자에게 맡겨야 한다. 왜 전문교육도 받지 않고 교육과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학교운영위원회’라는 옥상옥의 제도를 만들어 학교운영을 제자리걸음하게 하고 선생님들의 창의력과 사기를 꺾고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하겠으며 문제점이 있다면 과감히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된다.

옛날에도 그랬지만 지금의 선생님들은 전문교육을 받고 임용고시를 거쳐 임용되는 우수한 선생남들이다. 이런 선생님들의 철학과 소신을 펼칠 수 없는 지금의 교육환경은 개인에게도 손해고 국가적으로 보면 예견되는 재앙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부터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하면서 자녀의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부터 라는 엄격한 잣대로 중요시했고 책무로 여겨 왔다. 물론 삶의 환경변화로 맞벌이 부부가 많아짐으로써 지녀와의 소통이 잘 안 되는 것은 물론 가까이서 보살펴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덜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해주려는 형태가 만연함으로써 생긴 병폐이가는 하나 이제라도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자기자신을 위해서도 자녀들이 절제하고 남을 배려하는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관심을 크게 가졌으면 한다.

그리고 모든 분야가 올바른 제 역할이 있는 것처럼 교육은 교육 전문가에게 믿고 맡겨야 한다. 학부모들의 생각만 바꾸면 학교폭력은 저절로 없어지고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해지는 참교육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노동호.하동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