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진주문학상에 최용호 시인

2012-11-26     강민중
제2회 진주문학상’ 수상자로 지역문단의 원로 최용호 시인이 선정됐다.

선정작은 최 시인의 2012년 진주문단 발표작 시 ‘石材工場에서’다.

진주문학상 심의위원들은 최 시인의 시에 대해 “사물(石材)과 현상(石工의 돌작업)에 대한 직관과 상상을 통해 죽음과 재생의 의미를 조각해 놓은 탁월한 시적 안목이 드러난 작품으로서 문학적 완성도가 매우 높은 수작”이라며 “석장(石匠)의 정 끝이 이루어낸 부처의 세계와 탑의 경지, 거기엔 성스러운 죽음과 돌가루 날리는 구도의 시간이 바탕에 깔려 있었기에 가능함을 에둘러 시로 형상화시켜 놓은 힘은 유장한 시력(詩歷)과 견고한 시정신이 낳은 성취”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 시인이 지역문단에 끼친 영향과 기여도가 매우 컸을 뿐만 아니라, 왕성한 창작열과 문인으로서의 시혼 또한 후학들의 사표(師表)가 돼 왔기에 진주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하게 됐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제 2회 진주문학상을 수상한 최 시인은 진주문화재단 이사장, 남강유등축제 제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진주예총지회장과 진주문협 회장을 역임했다.

한편 이번 진주문학상은 주강홍, 배정인, 박종현, 도경희, 이창하 작가들로 구성된 진주문학상 심의위원회에서 선정했으며 시상은 진주문인협회 문학의 밤 행사 때 마련된다.

올해로 2회를 맞는 ‘진주문학상’은 진주문인협회장을 맡고 있는 주강홍 시인이 진주 문학의 발전과 지역 문화의 창달을 위해 자신이 직접 기탁한 기금을 토대로 시상한다. 매년 12월말, 진주문인협회 회원 중 한 사람에게 시상함을 원칙으로 하며, 문학상 심사대상자는 진주 문협 회원으로 진주 문단경력 5년 이상인자를 선정한다. 진주 문협에서 발간하는 진주문단에 우수 작품을 내고 진주문협에서 의무를 충실히 다한 자 중 문학성 70%와 참여및 기여도 30%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제2회 진주문학상 수상작

石材工場에서/최용호

한낱 돌덩이에 정(釘)을 친다

석장(石匠)의 처절한 응시에 피어나는

형상이

인연 따라 불국토(佛國土)를 장엄하는구나.

무심한 돌덩이가 침묵의 바다를 건너

부처가 되고 탑이 되기까지

시간은 얼마나 긴 숨을 죽였을까

이젠 중생의 눈을 버리고

부처의 눈을 떠야 한다.

뙤약볕 석재공장

석장도 정을 놓고

좌정(坐定)하고 있다.

바라보는 이여

돌가루 흩어지는 사바세계에서도

구도의 길은 보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