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이번은 기필코 성공했으면…

이수기 (논설고문)

2012-11-28     경남일보
두 번의 실패와 수차례의 연기 끝에 나로호(KSLV-I)가 드디어 29일 다시 발사대에 선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3차 발사에 따른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예보 등을 고려해 내일 발사키로 했다. 발사체 상태나 발사기준일 전후 날씨 예보 등으로 미뤄 내일 차질 없이 무난하게 발사가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이번 나로호 발사는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이다. 지난달 26일 문제가 발견돼 러시아로부터 새로 들여온 어댑터 블록은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나로호 발사는 우리나라가 우주시대에 진입하는 첫걸음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지궤도 위성과 저궤도 위성을 개발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위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궤도에 올릴 발사체 관련 기술은 걸음마 수준이다.

▶우주가 밥 먹여 주는 시대다. 하지만 위성 발사는 매우 사소한 문제가 생겨도 연기되거나 취소되기 일쑤다. 지금까지 위성을 쏘아올린 어느 나라도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나로호 발사는 한국 과학계의 오랜 꿈이었다. 한국 과학계의 자존심이 걸린 과제이자 우리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산업을 개척하는 길이기도 하다. 우주개발은 어떤 일이 있어도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다.

▶나로호 3차 발사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결국 사람이다. 과학기술 인력 양성,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 세 번의 도전과 연기는 그만큼 치밀한 준비를 위한 과정이었다고 본다. 철두철미하게 마지막 점검까지 잘 마쳐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기를 기원해 본다. 이번에야말로 나로호 발사가 기필코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