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갑돈의 삼사일언> 핸드폰 끄고 핸드벨 소리 찾아

2012-11-29     경남일보
두 팔은 벌려도 두 손은 벌리지 말자고 다짐했던 이웃 중에는 몸과 마음이 멍울이 진 채로 울음 우는 이웃이 있을 것입니다.

내 고통도 지울 수 없으면서 어찌 남의 눈물까지 닦아 줄 수 있냐고 반문하지는 않겠지요.

손을 내민다는 것은 마지못해 손을 벌려야 하는 이웃의 손을 잡아주는 희망의 끈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이 세상의 가련한 길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올 연말에는 손에선 핸드폰을 내려놓고 구세군의 핸드벨(Bell) 소리를 찾아 작은 정성이라도 담아 보십시오.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사람의 열매가 될 것입니다.

/하갑돈·문화기획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