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안철수 현상은 기존 정치권 거부감 상징"

2012-11-29     연합뉴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몽드가 한국의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안철수 현상에 대해 “현대화된 사회에 부응하지 못하는 파벌주의와 지역주의에 매몰돼 있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한국인들의 거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르 몽드는 28일 ‘한국 대선, 사회적 불만 속에 공식 선거운동 개시’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지난 23일 후보를 전격 사퇴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한국의 짧은 민주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도 있었다”며 이렇게 분석했다.

신문은 “안 후보의 대선 출마 시도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다”며 “안 후보는 대선 출마를 통해 기존 정치 관행에 대한 거부감을 더욱 정형화시켰고 좌·우파로 하여금 현재 한국사회를 괴롭히고 있는 두가지 중요한 사안인 사회 정의와 대북정책에 대한 방향을 재정립하는데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르 몽드는 안 후보가 참신하기는 했지만 일천한 정치 경험으로 중도 좌파의 단일후보가 되는 데 실패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신문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간 박빙의 대결이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 지지자들이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가 결정될 것이라며 두 후보 진영이 안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