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하나되는 경남

2012-12-03     경남일보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과 희망을 전하는 사회적 나눔운동이 시작됐다. 경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30일 ‘희망2013 나눔캠페인’ 출범식을 가지고 도민의 사랑나눔을 간곡히 호소했다. ‘나눔으로 하나되는 경상남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내년 1월31일까지 총 62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모금회는 이 기간 동안 지난해 57억원보다 5억원이 늘어난 62억원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경남도민 1명이 1870원씩을 내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서민들은 혹한보다 더 심한 ‘지갑 한파’에 어려워하고 있다. 불황의 그늘은 후원의 손길마저 얼어붙게 했다. 현재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들어온 후원금은 59억원가량이다. 지난해 전체 모금액 102억8000만원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지난 추석 때에는 전체 모금액이 3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7억8000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경남지역 아동복지시설 등을 후원하는 생명나눔재단도 올해 10월 말까지 들어온 후원금은 2억1000만 원에 그쳐 지난해 3억5000만원 만큼 후원금을 모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창원시내 저소득층 등 650여 명에게 생필품을 무상 제공하는 사회복지시설 ‘창원시 희망푸드마켓’에도 설립 초기에는 6000여만 원의 후원금이 들어왔으나 지금은 3분의 2 정도로 줄었다. 정기후원 끊기고 있는 일선 복시시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훨씬 더 크다.

그러나 낙담하긴 아직 이르다. 연말이 되면서 모금전문기관 등을 찾는 소액 기부자들의 발길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측은 “모두가 어려운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커피 한잔, 김밥 한줄을 아껴 자신보다 형편이 힘든 이웃을 돕기 위해 작지만 큰 정성을 보태는 도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우리사회에 희망의 싹을 틔울 것”이라고 말했다. 온갖 복지공약이 쏟아지고 있는 선거의 계절에 우리 이웃들은 더 추워하고 힘들어하고 있다. 창원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체감 온도탑은 모금목표액의 1%(6200만원)를 달성할 때마다 1도씩 올라간다. 경남도민들의 아름다운 온정이 사랑의 온도계를 100도까지 끓어넘치게 하는 기적같은 축복의 연말연시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