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민 산문집 대만 중학생 필독서 선정

'어머니와 함께 한 900일간의 소풍'

2012-12-03     연합뉴스
“죽기 전에 타허(塔河) 밖의 세계를 좀 보고 싶구나. 천당에서 가장 가까운 (티베트의) 라싸(拉薩)도 가보면 더 좋고…”

소설가 유현민(본명 유중근) 씨의 산문집 ‘어머니와 함께한 900일간의 소풍’(랜덤하우스코리아)이 대만 중학생의 필독서 60권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고 중국 동포매체인 길림신문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산문집을 번역한 재중동포 심승철 교수(창춘관광대 한국어과·옌볜작가협회 회원)의 말을 인용, 대만 교육당국이 효(孝)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점을 높이 평가해 청소년 필독서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유 씨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타허에 사는 남성 왕이민(王一民·80) 씨가 고향 밖의 세상 구경을 한 번도 하지 못해본 102세 노모를 위해 어머니를 자전거 수레에 태우고 하얼빈(哈爾濱)에서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등지로 3년간 수만 리를 누비며 명승고적을 구경시켜준 실화를 토대로 글을 썼다.

왕 씨는 티베트 구경을 간절히 원하던 어머니가 여행 도중 병을 얻어 하얼빈 병원에서 숨을 거두자 중국 매체들이 ‘석양호(夕陽號)’로 명명해준 자전거 수레에 유골함을 싣고 티베트 여정을 계속해 감동을 더했다.

유 씨는 “왕 씨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해 쓴 산문집이 대만 중학생의 필독서로 선정됐다니 기쁘고 영광”이라고 밝혔다.

유 씨는 ‘삼국 유적답사와 함께 읽는 소설 삼국지’의 집필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중국을 여행하다가 CCTV에 ‘13억 중국 대륙을 울린 이 시대의 마지막 효자 이야기’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소개된 왕 씨의 사연을 듣고 하얼빈을 방문, 두 차례 주인공을 취재했다.

이 산문집은 일본 굴지의 출판사 고단샤(講談社)에 이어 중국의 중신(中信)출판사와 한우국제문화유한회사를 통해 각각 ‘티베트 구경시켜 드릴게:어머니와의 마지막 약속’, ‘어머니와 함께한 900일 여행’이란 제목으로 번역·출간됐다.

연합뉴스

소설가 유현민(본명 유중근) 씨의 산문집 ‘어머니와 함께한 900일간의 소풍’(랜덤하우스코리아)이 대만 중학생의 필독서 60권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유씨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타허(塔河에 사는 왕이민(王一民·80) 씨가 고향 밖의 세상 구경을 한 번도 하지 못해본 102세 노모를 위해 어머니를 자전거 수레에 태우고 하얼빈(哈爾濱)에서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등지로 3년간 수만 리를 누비며 명승고적을 구경시켜준 왕씨의 실화를 토대로 글을 썼다. 사진은 랜덤하우스코리아가 펴낸 ‘어머니와 함께 한 900일간의 소풍’ 책 표지
사진은 중국의 중신(中信)출판사가 펴낸 ‘티베트 구경시켜 드릴게: 어머니와의 마지막 약속’ 책의 표지. 번역은 재중 동포인 심승철 중국 창춘 관광대학 한국어과 교수(옌볜작가협회 회원)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