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대선승부 최대 분수령

[선택2012] 대통령선거 유세

2012-12-04     김응삼
12·19 대선을 앞두고 이번 주가 승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양강구도로 지난달 27일 막이 오른 선거전은 4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첫 TV토론으로 사실상 ‘시즌1’의 막을 내린다.

각 진영은 이번 TV토론을 끝으로 초반전 판세와 쟁점을 점검, 대선 중ㆍ후반전 필승 전략을 가다듬을 방침이다. ‘선거전 시즌1’은 일단 박근혜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아름다운 단일화’ 실패로 컨벤션 효과가 기대치를 넘지 못했고, 민주당이 설정한 ‘과거 대 미래’, ‘정권교체론’ 프레임이 파괴력을 갖지 못했다.

그 결과 3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문 후보를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BS와 TNS가 11월30일과 12월1일 실시한 다자대결에서 박 후보는 46.0%, 문 후보는 37.8%를 얻었고,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같은 기간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44.9%, 문 후보 40.9%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주 대선판 자체를 뒤흔들 변수가 산재, 두 후보가 격돌할 ‘시즌2’의 전개에 시선이 쏠린다.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의 지지 선언, 유권자들의 직접 평가가 이뤄질 박ㆍ문 후보의 첫 TV토론이 그것이다.

안 전 후보는 3일 오후 공평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석, “지난 23일 사퇴 선언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 이제 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저와 함께 새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오신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문 후보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

안 전 후보가 지원사격을 재확인한 만큼 ‘박근혜 우세’ 흐름에 제동이 걸고 문 후보의 반등이 시작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을 가정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양 진영은 ‘시계제로’의 초박빙 혼전 속에 12ㆍ19 대선을 향한 ‘시즌2’를 맞이하게 된다.

첫 TV토론 역시 두터운 부동층을 움직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2007년 대선 직후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를 보면 ‘후보자를 아는데 가장 도움이 된 경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49.4%)이 ‘TV대담ㆍ토론회 및 방송연설’을 꼽았다. 따라서 양 진영도 이번 TV토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박 후보는 핵심측근인 이춘상 보좌관이 불의의 사고로 숨진 점을 함께 고려, TV토론 전까지 유세 일정을 잡지 않은 상태이고, 문 후보 역시 일정을 최소화하며 TV토론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또 초반전부터 진흙탕 싸움을 벌인 양 진영의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표심 이동도 주목되고, 여기에 새누리당이 사실상 보수대결집을 완성한 상황에서 민주당도 금주 중 ‘범야권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도 예고된 상태여서 대선 정국은 쉼없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