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개발, 우선순위가 문제이다

2012-12-07     경남일보
경남 항만발전 종합계획이 발표됐다. 마산항 등 국가관리항과 통영, 삼천포 등 지방관리항으로 나눠 수립된 항만 개발계획은 그 기능과 효율성, 지역특성과 인근 도시의 성격과 연계, 도시발전을 견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개발계획에서 특히 삼천포와 통영, 하동항의 개발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경남은 도서지방이 많고 조선과 각종 플랜트산업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요성은 강조된다. 특히 통영항은 인근 도서지방을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이 중요하다. 해양레저 산업이 미래산업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그 역할을 증대할 수 있는 역할부여가 통영항의 개발모델이다. 이는 지방관리항이지만 국가의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없이는 개발이 어렵다.

삼천포항도 낙후돼 진작부터 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지금은 어항 역할이 고작인 삼천포항은 서부경남 발전을 위해서도 우선 개발돼야 할 것이다. 385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진단된 삼천포항은 구항 물양장과 유류저장시설, 여객선 터미널이 개발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해안선의 정비도 삼천포항이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삼천포항은 인근 사천시는 물론 진주 등 낙후된 서부경남의 도시발전을 위한 인프라로써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하동항의 개발이다. 조선해양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2만t급 부두 4선석을 갖추고 갯벌 탐방로를 조성하는데 214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한다. 하동은 인근 광양의 제철산업의 배후도시로 성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항만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이다.

문제는 개발의 우선순위이다. 서부경남은 항상 국가계획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불이익을 당해 왔다. 삼천포와 하동항은 다른 어떤 항만개발보다 우선돼야 한다.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역 간의 소득격차를 보면 그 이유가 분명하다. 경남도가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도청의 일부 기능을 진주로 옮겨 오는 것보다 시급한 것이 이 지역 항만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