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이홍구 (창원총국 부국장)

2012-12-10     이홍구
대선과 재·보궐선거가 불과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표율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의 대결이 박빙양상을 보이면서 투표율이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번 대선에서 부산 울산 경남 유권자 수는 640만명.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다. 각 정당들은 수도권과 부울경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이 지역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래서 부울경 투표율, 특히 2030세대의 투표율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선거전문가들은 대선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투표율의 분수령을 70%선으로 본다. 이번 대선에서 20대 유권자는 662만여 명, 30대는 815만여 명이다. 이들이 투표율을 5%포인트 올릴 경우 70여만 표(20대 30여만 표, 30대 40만여 표)가 늘어난다.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에서 투표율이 70%를 넘어선다면 야권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진 20~30대의 영향으로 야권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57만여 표 차로 이긴 2002년 대선에서조차 20대와 30대 투표율은 각각 47.2%, 55.1%에 머물러 전체 투표율(70.8%)보다 훨씬 낮았다. 하지만 50대 이상은 80%를 육박했다. 게다가 이번 대선에서는 당시보다 2030세대 선거인단 수는 140만표 줄고, 5060세대는 570만여표가 늘어났다. 2030 유권자 수가 전체 유권자수 대비 10%(48→38%)가 줄고, 5060세대는 10%(30→ 39%) 늘어난 것이다. 결국 2030세대의 투표율이 10년전 노무현 대통령 당선때보다 고령화한 세대별 인구구성과 투표율 격차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여부가 18대 대선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홍구·창원총국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