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평등 지수 최하위 경남 이미지

강정운 (객원논설위원)

2012-12-11     경남일보
경남도청 일반직 공무원 4급 이상 간부 중 여성의 비율이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에 최하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남 전체 일반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37.3%이며 이 중 경남도청은 여성 비율이 23.4%이고 시·군은 여성 비율이 39.5% 인데 4급 이상 비율은 경남도청이 0.1%인 5명, 시·군은 0.1%인 3명에 불과하다. 1990년대까지는 여성공무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음을 고려하더라도 이것은 지나치게 낮은 수치이다.

▶공무원 조직 내의 성 불평등을 논외로 하더라도 경남의 심각한 남녀 불평등은 각종 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여성가족부 의뢰에 의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12 지역별 성평등 수준분석 연구’에 따르면 경남의 남녀 성평등지수는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여성의 대표성, 경제 세력화, 삶의 질 제고와 소외여성 사회통합의 4개 영역별로 조사되는 지역 성평등지수는 각 지역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삶의 현실적 모습을 나타내 준다.

▶경남의 성 불평등 현상은 경남의 산업구조와 인구통계적 특성과 함께 경남의 전통적·문화적 특성이 초래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경남의 성 불평등은 경남의 이미지와 지역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이다. 현재와 같은 경남의 성 불평등 현상은 경남을 새로운 문화의 흐름과 동떨어진 고루한 지역으로 각인시킬 수 있다.

▶성 불평등 해소를 위해서는 취업을 비롯한 소득활동과 함께 사회활동의 여러 분야에 걸쳐 여성 참여를 확대시키고 지원하는 등 여성친화적 사회적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경남의 영향력 있는 주체들이 좀 더 적극적 관심을 가지고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제도적 지원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성 불평등의 개선은 경남의 이미지를 변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