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 타고 채소값 '고공행진'

배추·대파·시금치 등 출하량 줄어 큰폭 오름세

2012-12-11     정원경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주요 채소의 출하량이 줄어 채소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10일 진주농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배추(10kg) 경매가는 9000원으로 지난달 7300원에 비해 23% 가량 값이 올랐다. 지난해 2500원에 비하면 260%나 오른 셈이다.

노지에서 주로 재배하는 배추, 대파, 시금치 등은 추운 날씨에선 작물이 얼어 출하작업이 중단되거나 출하량이 대폭 감소함으로써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금치(400g)는 이날 2000원에 경락가를 형성, 지난달(1300원)보다 54%, 지난해보다는 67% 가격이 상승했으며, 대파(2kg)는 3500원으로 지난해 1800원에 비해 94% 올랐고 지난달에 비해 17% 올랐다.

당근과 양배추 또한 겨울철 주산지인 제주도에 추위가 불어 닥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양배추(10kg·3입)는 9000원으로 지난해 비해 50%에 올랐다.

당근도 생육조건이 나빠져 정상적인 물량이 출하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당근(20㎏) 경매가는 5만원으로 지난해 2만 8000원에 비해 79% 가량 값이 올랐다.

박신동 경매사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파종시기가 많이 늦어진데다 저온현상으로 산지출하가 늦어지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채소값이 크게 오른 것은 태풍의 영향과 지난달 중순 이후 기온이 낮아지면서 작황이 부진해졌기 때문으로, 저온현상의 여파로 이달 출하되는 주요 채소 가격도 당분간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산지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채소값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철 한파 등 기상여건에 따라 향후 출하량과 가격 변동폭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