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쌍둥이 자매 서울대 나란히 합격

2012-12-13     양철우
밀양시 밀성고등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자매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나란히 서울대에 합격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3학년 김보경(18)·보연 자매로 2013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 각각 합격했다.

언니인 보경 양은 서울대 건축학과에, 동생 보연 양은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했다. 보경 양은 서울대 외에도 대구한의대 한의학과와 한양대 건축학과에도 합격한 상태. 보연 양 역시 고려대 정경대학에 합격했다.

자매는 중학교 때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해 과외나 학원은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그래서 자매는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서 방과 후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내신관리로 성적을 올렸다. 주말이면 서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새로 알게 된 문제 풀이 법을 공유해 학교 성적과 모의 평가에서 거의 1등급을 받게 됐다고 한다.

보경 양은 고2 때 모의고사에서 1등급을 받았고 이전에는 입상조차 못했던 교내 수학 경시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보경 양은 “장차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건축사가 돼 1등 국가 건설에 앞장서고 싶다”는 포부를, 보연 양은 “외교·행정 공무원이 돼 정의로운 사회를 이룩하는데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자매는 또 “합격도 기쁘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효도를 한 것 같았다”며 합격소감을 밝혔다.

밀양/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서울대 합격한 쌍둥이 자매
2013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최종 합격 한 쌍둥이 자매(왼쪽부터 윤공현 담임 선생님,김보경 양,김보연 양,황지애 담임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