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이 주는 즐거움

오태인 기자

2012-12-19     경남일보
매년 겨울 남강을 찾아오는 겨울철새 고니가 올해도 남강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이렇듯 올해도 어김없이 남강에 날아든 고니, 독수리 등과 같은 천연기념물과 함께 다른 동물과 식물들이 어우려져 남강의 겨울은 해마다 또 다른 볼거리를 진주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강물 위로 하얗고 회색빛의 고니떼들이 한가로이 물질을 하며 먹이 활동을 하고 있고, 머리 위의 상공에는 검은 독수리들이 큰 날개를 활짝 펴고 먹이를 찾고 있고, 그 밑으로는 시민들이 한가롭게 강변을 따라 산책을 즐기고 있는 모습은 유럽의 고풍스러운 도시의 모습이 아니라 겨울이 되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진주 남강의 모습이다.

겨울이 되면 탐조 활동을 하기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 산으로 들로 늪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그에 비해 강변에서 고개를 돌리면 고니를 볼 수 있는 진주사람들은 자연이 주는 큰 행복을 안고 사는 셈이다.

하지만 정작 진주시민들이 이러한 남강이 주는 고마움에 대해 잊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항상 보는 것에 대한 익숙함 때문인지 아름다운 풍경이며 그외 남강이 주는 여러 이로운 점을 간과하고 사는 것이다.

봄이면 강변의 버드나무에서 싹이 올라 봄이 오는것을 알려주고, 여름이면 강에서 수상스키, 수영 등 다양한 레저공간을 제공해 주고, 가을이면 남강유등축제의 본무대가 되며, 겨울이면 철새들은 품어주는 고마운 존재가 바로 남강이다.

진주시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남강. 이 남강을 이제는 진주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아름답게 가꿔야 할 때다. 가끔 남강변을 거닐다 보면 아직도 애완견을 데리고 나와 배설물을 처리하지 않는 사람, 강가에 앉아서 담배를 피고 음식물을 섭취한 뒤 강물에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는 사람, 생미끼를 써서 낚시를 하는 사람 등 남강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그런 존재로 생각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이렇듯 남강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겨울철 고니가 남강물 위에서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다른 도심지의 시민들이 도심의 중앙을 관통하는 강을 얼마나 부러워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제 진주시민들도 남강이 주는 고마움을 제대로 생각해볼 때다.